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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하나, 핸드폰 하나

NoplanB. 2017. 5. 27. 03:20

블로그를 시작한지 삼일째 입니다만, 무슨 얘기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건 여전합니다.

서당개도 풍월을 읊으려면 3년은 있어야 한댔는데, 3일만에 뭘 바라겠어요.

작심삼일이나 하지 않길 기도해야죠.

 

흠흠. 안녕하세요 선우입니다.

 

오늘은 제 첫 영화를 함께 찍어준 고마운 두 배우님이 오셔서 사무실 인테리어를 위한

벽지 마감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지내야 할 공간을 포기하고 그 곳에 노플랜비의 보금자리를 꾸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첫 스타트를 두 분이 열어주셨습니다.

 

한 분은 유재성 배우님 이시구요 다른 한 분은 윤 충 배우님입니다.

배우님들 프로필 사진을 멋진 걸 올려야 하는데, 허락을 받고 올려야 할 것 같아서

먼저 제 영화에 출연하셨던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제 첫 영화는 <오만원과 편견> 입니다.

2015년에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에서 영화인 실무교육을 했었는데,

제가 27기로 수업을 들었더랬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구글에 <오만과 편견>을 검색해보니, 비메오에 제 영화가 올라가 있네요.

신기합니다. 영화제측에서 올렸던지 아니면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에서 올린거겠죠?

올려주신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이런...

감사합니다 :D

  

사실 지금도 밥인지 콩인지 모르고 영상만든다며 덤비고 있지만,

그 때는 정말 더욱더 격렬히 영화의 영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호기심반 재미반해서 영화의 생산과정이 궁금하니 수업이나 들어보자며 지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덜컥 붙고 난생 처음 썼던 시나리오가 얼떨결에 지원을 받아서 영화까지 찍게 된거죠.

아무것도 모르면서 영화찍어보겠다고 큰 소리치는 제가 심사위원 감독님들눈에는 가상해 보였던었것 같아요.

 

아무튼, 그 당시에는 눈 앞에 닥친 것들을 해결하기 급급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뵈는게 없어서 스태프님들과 배우님들을 무지무지 고생하게 만들긴 했었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정말 수월하게(?) 찍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여름 두 번째 영화를 준비하면서,

영화라는 작업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가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준비를 하고 또 해도 예상하지 못한 실수와 문제들과 많이 부딪히게 되더라구요.

말도 안 되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떤 찰나와 어떤 영역에서

고난이라는 문제녀석들이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아니면 애초부터 떡 하니 버티고 있어서 살살 달래서 기껏 보내놓으면

다른 녀석이 또 버티고 서 있고!!!

 

"

 이것이 바로 고난이란 말인가! ..

 

"


그런데 뭘까요? 이렇게 투덜거리면서, 그 녀석들이 너무 보고싶은건 또 뭐죠?

뭔가 갑자기 그 고난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야할까?

미운놈이 갑자기 문득 보고싶어지는 그런느낌?

 

그렇게 고난들을 만났던 제 기억 속에

영화에 대한 설레는 마음도 함께 있었나 봅니다♡

 

 

사실, 이제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영화 하나 만드려고

그 수많은 감독님들이 얼마나 많은 날들을 설레하는지 압니다.

금전이든 상황이든 사람이든 다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힘들다는 것도 알구요.

더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 지면 질 수록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두렵다는 선배감독님들의 마음도 이제는 이해를 합니다.

 

다음엔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설레임 때문이겠지만요  :)

 

 

 

 

 

아무튼 그렇게 저의 처음을 함께 시작해준 동료분들이

또 다시 저의 새 프로젝트를 도와주러 오신겁니다. 제가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아시겠죠?

영화를 함께 해주고 고생해주신 배우님들께 의리만은 꼭 지키겠다고 결심했는데

도대체 언제 의리를 지키게 될 수 있을까요.

 

이 분들은 두 번째 영화도 도와주셨었거든요.

오늘 저한테 왜 두번째 영화 아직 안 나오냐고 슬쩍 물어보시더라구요.

찍은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거든요. 이게 뭐 <라라랜드>도 아니고...하아...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빨리 편집을 끝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오늘이었습니다.


 

"

그만 미루고 제발 시작하자!!

 

"

 

 

제가 이사 온 집은,

이 전에 살던 세입자분들은 벽이 울어있는 그 곳을 뜯지 않고,

그냥 또 도배하고 도배하고 했나보더라구요. 도배지가 울어있는 상태로 굳어서

페인트 칠을 하면 너무 도드라져 보일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배우님들께서 직접 손발을 걷고 나서 주셨습니다. 

  

처음 딱 보시더니 '여기야?' 하시더니만,

커트칼로 쓰윽 벽을 그어 두꺼운 하드보드지 같은 벽지를 전문가처럼 뜯어내셨습니다.

유재성 배우님은 어릴 때 아버지께 도배하는 법을 전수(?)받으셨다고 합니다.

배우를 하고 싶어서 도배일을 하고 계시진 않지만, 역시나 포스가 장렬했습니다. 

  

거실 벽의 한쪽면을 뜯고 도배를 해주셨습니다.

거의 1시간 반 정도만에 후딱 해주시더라구요.

중간에 소속사 미팅이 있다며 윤충 배우님은 먼저 가셨지만

아무튼 두 분 덕분에 페인트를 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

  

"

 

감사합니다...흑흑

른 편집 끝낼게요... 미안합니다

 

"

   

도배작업이 끝나고 유재성 배우님은 서둘러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하셨고,

저는 압구정에 있는 SONY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갔습니다.

  

제가 눈여겨 봐둔 녀석은 캠코더 중에 가장 최신품이면서 저렴한 친구였는데요

HDR-CX450이란 녀석입니다.

 

 

 

 

 

 

 

 

일단, 생각보다 가벼워서 엄청 놀랬습니다.

얼마전에 촬영감독으로 가서 찍을 때 사용했던 캠코더는 저런 느낌이었는데

무게가 좀 묵직했거든요.

  

이 아이는 거의 뭐 플라스틱 장난감을 드는 수준이라

괜히 왠지 전문적인 캠코더라는 느낌은 좀 덜 들더라구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왠만한 캠코더 기능은 된다고 하니 써봐야겠죠?

  

촬영감독을 하게 된건 얼마 전, 약 1달도 안 된것 같습니다만,

아는 연출동생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는데

한번 찍어주지 않겠냐고 저에게 촬영감독을 의뢰해 주었거든요.

  

촬영은 무사히 했으나

어설픈 제가 렌트샵에서 다른 촬영팀의 삼각대를 가지고 와 버리는 바람에

연출이 진땀을 빼고 엄청 예민해 졌었죠.

 

카메라의 1도 모르는 저한테 촬영감독을 의뢰한 그 연출동생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아무튼,

그 때 제가 빌렸던 캠코더가 소니 PXW-X70이라는 친구였습니다.

그 제품은 붐마이크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드문 캠코더(?)라

인기가 많다고 소개를 해주셔서 빌렸었는데 정말 고품질의 사운드를 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나온지는 몇 년 되긴했지만,

여전히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 구입은 포기하였습니다....ㅠㅠ

지금도 150만원이 넘는것 같더라구요.

  

소니 직원분도 처음 시작하니까 저렴한걸로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나중에 잘 하게 되면 비싼아이들을 구매하라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완전 쏘쿨한 소니 직원분들)

  

캠코더를 구경하고, 액션캠들도 구경을 했습니다.

정말 소니 제품을 사실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액션캠은 좋긴한데 줌 아웃이 안되니, 당장엔 필요가 없을 듯 싶었습니다.

  

4K촬영이 되고

전면 1300만화소 후면도 16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유일한 폰

소니 엑스페리아도 어떤지 궁금해서 캠코더들 보는 것이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봤는데,

역시 화질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핸드폰을 엑스페리아로 바꿔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핸드폰으로 해야 여러가지 SNS홍보도 잘 할수 있을테니깐요 :D

 

" 

 

코더 하나에,

드폰 하나!

 

"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거겠죠?

장비들을 해결해가고 있으니

내일부턴 슬슬 인테리어 재료들을 사야겠습니다.

 

내일 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그럼 내일 포스팅으로 뵐게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