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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밴댕이 소갈딱지-

NoplanB. 2017. 6. 22. 01:10

저는 마음이 아직은 너무 작은 인간입니다.

아주 작은 것에도 쉽게 흔들리고 쉽게 눈물을 흘리고 좌절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잘 되는 것들에 질투를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게 된 좋은 것들에 대해,

내가 정말 좋아하던 사람들이 행복해 진 것을 축복해 줄 수 있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말이죠.

 

 

그들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잘 아는 내가,

어렵게 이루게 된 것을 축하해주지 못하다니..

그러면서 도리어 내 현실을 비관하고 좌절하는 내가,

오늘따라 정말이지 너무 부끄럽습니다.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마음이라니....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상을 만들까요.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밴댕이 소갈딱지.

아주 속이 좁은 사람을 두고 밴댕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좁아서 밴댕이속의 아주 작은 부스러기 같은 마음 씀씀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고.

얼마나 많은 날들을 눈물을 흘렸고.

많은 시간들을 고민하며 절실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의 동료들에게

부스러기 같은 마음을 쓰는 지금의 나는 딱 그만큼 부스러기 입니다.

 

 

그들 행복해지고 성공을 이루었다고 해서, 내가 불행한 건 아닐텐데 말이죠.

저는 왜 이런 좁아터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속상하고 화가났습니다.

그리고 저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저의 마음에 대해 저를 아끼는 몇몇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그들은 이런 제게 이런 말을 해 줬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순간 네 자신은 사라지는 거다.

너는 너다. 너는 너의 길을 가는 것일 뿐이다. 묵묵히 네 길을 가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너는 깊어지고 있는 것일 것이다.

만일 네가 너의 일을 계속 하고 있다면.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더욱 더 크고 넓은 노플랜비가 되기 위해서

부스러기같은 작고 작은 밴댕이와,

느려터지고 게으른 정신력과 이별하기로 말입니다.

 

 

내가 싸워야 할 상대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던 거니까요.

 

 

정신차리겠습니다.

좀 더 크게, 높게, 멀리 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