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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코미디.

NoplanB. 2019. 10. 15. 18:41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막상 흰색 A4지에 아무것도 써내려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늘 비관했다.

자괴감에 괴로워 하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을 반복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시나리오든, 블로그에 올리는 소소한 글이든, 영상을 홍보하는 글이든 뭐든.

어떤 글이든 멋드러지게 쓰는 사람을 보며 늘 부러워 했었더랬다.


일본의 코미디언이 2016년에 일본에서 문학분야에서 최고 권위있는 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었다고 한다.

어제 만난 선배 연출가에게 들은 이야기 였는데, 나는 이 얘기를 듣고 얼마전에 봤던 <조커>를 떠올렸다. 

토드필립스 감독은 조커 이전에는 주로 코미디 영화를 찍었었는데, 

그는 그 동안 찍었던 영화들이 아닌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에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영화 <조커>(2019) 한 장면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깊이 녹아 들어가 있는 감독의 코미디에 대한 세계관이 잘 보여서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조커>가 더욱 좋았더랬다.

게다가 코미디를 사랑하는 코미디언이 쓴 글이 문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얘기는, <조커>만큼.

코미디야 말로 인생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얘기였기 때문에

무척이나 가슴설레였다. 

마치 토드필립스와 마타요시 나오키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려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나는 코미디 장르가 문학적으로 혹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고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칸 영화제 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상을 받은것,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코미디언 마타요시 나오키의 <불꽃>도.

코미디 영화를 찍어온 토드필립스의 <조커>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도.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코미디에 대한 대중과 작업자들의 시선이 변할 것 같다는 예감이다.


1900년대 채플린의 코미디 영화가 영화적으로 위대한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세상과 인간의 철학이 담긴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문학의 뿌리는 어쩌면 개그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마타요시 나오키의 말처럼.

그리고 여러 코미디 영화를 도전해왔고, 자신의 영화에서 정점을 찍은 토드필립스 감독처럼.

찰리 채플린. 주성치. 유콜잇 러브의 클로드피노토. 바람바람바람의 이병헌.  봉준호. 

그리고 그 코미디의 세계적인 흐름 속에 나의 영화도 내 연기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을 잘 녹여낸 코미디로 멋진 작품을 멋진 예술을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다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배우활동을 시작해 온 지난 20년 동안,

배우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주어진 대사를 열심히 잘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살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잘 표현하여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 겪었던 어려움으로 

상대 배우와, 혹은 감독(연출)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 그때 당시를 떠올려 보면, 나를 이해해 줬던 동료예술가들이 참 고맙다.


아무리 내가 상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말을 잘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마저 불러일으켰던 나의 배우생활은 

나의 감성에 치우친 비논리적 언어와 내 성향을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배우로서 인물에 대한 생각과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함께 이야기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제, 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책읽기이다.


연출을 하려면, 제작자도,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설득을 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말을 잘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글을 잘 써야 하며, 

글을 잘쓰기 위해선 그 동안 미뤄두었던 책읽기를 해야만 한다.


단순하게. 한마디로. 그냥.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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