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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_무기력에서 벗어나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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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_무기력에서 벗어나기

NoplanB. 2017. 7. 1. 20:13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지켜보겠습니다 :)

4월쯤이었을겁니다.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었는데,
인간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책 자체를 정독하지 않고,
대충 읽어도 된다고 늘 생각해왔기 때문에 역시 대충읽었고,
저는 제가 강제형이라고 지레짐작했었습니다.
남들이 부탁하는 약속이나,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들은 잘 하는 편인데, 나 스스로가 세운 계획은 잘 못지키니,
볼 것도 없이
 "강제형"인가보다 했거든요.


저의 이야기에 중심이 되는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라는 제목의 책에
나오는 4가지의 성향을 간단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준수형
자신이 세운 계획도, 타인에 의한 계획도 잘 지킨다.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도 반드시 지킨다.

남과 자신이 기대하는 행동을 한다.

 

2.의문형
모든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 뒤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기대만 충족시킨다. 왜 해야하지?라고 늘 생각한다.

통제하기 위한 규칙은 거부하지만, 도덕과 윤리와 논리가 근거되는 규칙은 어기지 않는다. 
지키지 않는 신년계획따윈 의미가 없다.
자신이 세운 이성,논리 타당성에 적합한 기대는 충족시킨다.



3. 강제형
외적기대는 쉽게 받아들이면서 내적기대는 충족하지 못한다. 마감기한은 잘 지켜 사람들에게 인정은 받지만, 스스로 세운 계획은 잘 지키지 못한다. 자기희생습성이 있다.

외부에서 책임을 지면 훌륭히 수행해 낸다



4. 저항형
외부와 내부의 모든 기대에 저항한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저항형은 통제와 규칙과 기대를 무시한다.

진정성과 자기결정권을 중요시하고 자유로운 정신으로 행동한다. 권위에 저항한다.

 

 

이번 일로 깨달았습니다만,
역시 어떤 책이든 대충읽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강제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강제적외부기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내가 할 일을 주변에 떠들어서 이런일을 하겠다고 선포했으며, 강제적인 약속을 잡아서 스스로를 채찍질 했습니다.

 

............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너무나 지독한 '저항형'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요 몇달동안 왜 그렇게 무기력하고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어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ㅜㅜ


지난 일주일동안 저는 블로그를 하나도 쓰지도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쓰지는 않더라도, 1주일에 서너번은 써야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정했는데 늘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강제적인 동기를 만들어보기 위해서의 이유도 있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하기싫은 이유가 없는데 죽도록 하기 싫어하는 저를 보고... 이런 제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했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런 자괴감 속에서도 그냥 무작정 무엇을 하는 것이 싫었고,
아니, 그런 자괴감이 들면 들 수록,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찍었던 영화의 편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편집을 이것저것 해보던 작년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함께 영화를 찍어 주었던 배우님들과 스태프님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편집을 해서 끝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 알겠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하고 싶지 않은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 기다리든 말든 그냥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고
아무리 하려고 다시, 또 다시, 마음을 먹어도,
심지어 자학을 하고 스스로에게 모멸감을 주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저도 이런 제가 당황스럽고 이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해진 건 최근 일주일 전 후긴 하지만요.

........


암튼 저의 무기력의 원인은 바로 제 성향을 잘 못 판단하고
성향에 전혀 맞지 않는 해결책을 너무나 과하게 적용시켰던데에 있었습니다.


........


아, 강제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구나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조금씩 샘 솟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ㅠㅠ


저항형은 습관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런데도, 성향 분석을 할 때,
막연하게 '나는 연극연습을 할 때 연습시간도 잘 지켰고, 공연에 임박해서 해야할 일들을 다 해냈어.
그리고 다른사람이 부탁한 약속은 다 지켰지만, 내 스스로 했던 약속들은 비교적 잘 지키지 못 했었지'라고 생각하고 저를 '강제형'으로 규정했던 겁니다.

 

 

.........

 

강제적으로 약속들을 만들고, 동기를 부여한지 1달만에 부작용이 났는데도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우연히 다시 그 책을 정독하게 될 계기가 생겨서 읽어봐서 천만 다행입니다. 저는 저의 성향을 다시 꼼꼼하게 분석을 했고, 어릴 때부터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들로부터 제가 '저항형'이라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약간의 '의문형'의 성향도 있긴하지만요)


자신이 내린 명령이든 남이 내린 명령이든 일단 거부하고자 하는 충동이 강한 저항형인데, 강제형인 줄 알고 바보처럼 내적기대를 심하게 만들어 냈다니 참 웃픈 일입니다.

 

전 스스로 굉장히 외부규칙을 잘 지키고 남을 위해 희생적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저항적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진 않으니까요... 평생을 스스로를 잘 못 알고 살았다니 어떤 면에서는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나의 어리석음이 나 자신을 궁지로 몰았던 거죠.

 

............

 

 

어릴 때 부터 저는 늘 새로운 계획을 세웠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 할때도 있지만 늘 이것저것 새롭게 도전했었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더욱 호기심을 느꼈으며 규칙을 깨는 창의적인 일들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가끔 우울하고 힘든 때도 있었고 무기력할 때도 있었지만, 늘 다시 일어서곤 했었는데 최근 2달은 이유를 알지 못해서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재밌긴 합니다.
지금까지 늘 스스로 납득이 되지않는 규칙에는 강하게 저항해 왔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납득하고 지키려고 했던 규칙은 연극작업속에서의 규칙 말고는 없었더라구요.

소극적이고 조용했지만 늘 저항해 왔었던 저를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크게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잘 몰랐지만, 이렇게 늦게라도 저의 인지하지 못했던 저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자신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오늘입니다.

 


.......

 


이제, 이유를 알았으니 다시 달릴 수 있겠죠?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저의 성향에 맞게
새로운 계획을 짜서 부스터를 달아보겠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특히나 저 처럼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하기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듯해요.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계획을 세우면 좋은 습관도 형성될 것이고,
좋은 습관이 생기게 되면 인생도 조금은 즐거워 질테니까요.

 

 

감사합니다 :)